김돈곤 청양군수 "농민 피해에 인색해선 안 돼"

남양면 온직리 등 수해 현장 살피며 주민들 만나…"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2022-08-15     김갑수 기자
김돈곤

[굿모닝충청 청양=김갑수 기자] 김돈곤 청양군수는 15일 “(정부는) 농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인색해선 안 된다”며 “청양과 부여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폭우 피해가 심각한 남양면 온직2리 마을회관에서 <굿모닝충청>과 만나 “시‧군별로 피해액이 60억 원이 넘으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군수는 먼저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쏟아진 토사 등으로 인해 피해가 커진 점을 언급한 뒤 “관 용량이 적다보니 부화가 걸렸고 그것이 역류돼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던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14일 0시부터 1시 사이에 90mm의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어 “남양면이 제일 피해가 심각하고 청남과 장평에도 2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 이 일대에 멜론과 딸기, 토마토 등 시설원예가 많은데 다 물에 잠겼다”며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긴 것은 복구하면 되는데, 농작물의 경우 복구가 안 된다. 올해 농사를 다 망친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군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 폐기 처분해야 할 상황인데 보험회사가 1주일 이내에 현장에 와도 잎이나 줄기가 살아있기 때문에 보상이 잘 안 된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그러니 농민들이 더욱 속상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군수는 “1년 농사 다 지은 것이 이렇게 되면 주민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하느냐? 농작물 보험은 별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서라도 농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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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수는 또 “어제 자율방범대를 비롯해 충남도 차원에서 도와주겠다고 해서 읍‧면 별 어떻게 할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군부대에도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사람이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비가 필요하다”며 “어차피 이번 농작물은 상품성이 떨어진 만큼 새로운 농산물이 나올 때 소비 촉진 운동을 벌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전 직원 3분의 1 정도를 비상근무 시켰고,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에 다 대피시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 군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현장으로 인한 피해 확산 문제와 관련 “건설사 측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