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또 연고점 돌파한 환율...정부 올해 들어 5번째 구두 개입

2022-09-15     최고나 기자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1390원을 터치한데 이어 15일 장중 1397.9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연고점을 돌파하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1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약 1시간 후,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쏠림현상과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 이어진 개입성 발언으로 1,397.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391원 초반대까지 내려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 1,3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을 포함해 3월7일, 4월25일, 6월13일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으나,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배경은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섰던 당국은 계속해서 환율이 상승하고,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보이자,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말 한국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계속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경우, 외환 유출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심리를 조절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적인 펀디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