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연속 ‘자이언트 스텝’...요동치는 국내 경제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환율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 돌파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2022-09-22     최고나 기자
원달러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2원)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서면서 오전 10시 10분을 기준으로 기준 140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다. 현지시간으로 21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에서 3~3.25%로 오르게 돼 한국의 기준 금리(2.5%) 웃돌게 됐다. 한 달만에 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날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며 "대책을 늦추면 고통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앞서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외국 자본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에 다가오는 10월, 11월 한은도 기준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82 포인트(1.14%) 하락한 2320.39로 출발한 가운데, 오전 9시 40분 기준 2321.3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 포인트(1.25%) 떨어진 742.85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70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