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잠적 끝 활동 '재개'

2022-11-02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 전화 녹취록’ 하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넙죽 엎드려 사과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사흘째 찾아 조문하고는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다.

전날 외신기자들에게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는 썰렁한 농담과 히죽거림으로 ‘영혼 없는 총리’라는 비난을 받았던 한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만 주재하는데 그쳤다. 

다만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국민 여러분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4번이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병력 충원 등 충분한 현장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며, 정부와 여당은 156명이 숨진 이태원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이런 가운데 앞서 ‘청담동 술자리’ 목격자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잠적을 끝내고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문제를 처음 보도했던 〈시민언론 더탐사〉는 전날 “우리가 제기한 ‘룸바 게이트’는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인 무능과 실정의 원인, 그리고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것과도 전혀 무관치 않다”며 “참사 당일인 지난달 30일 새벽 1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기 전까지, 윤 대통령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강진구 기자는 “오늘 첼리스트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 거냐고 물었더니, 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첼리스트는 ‘저는 강 기자 팬이다. 왜 저와 상의도 없이 통화내용을 방송에 내보냈나? 그래서 힘들고, 남자친구가 원망스럽다. 그와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미안하지만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메시지의 취지는 ‘남친과의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은 아니었고, 허락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트윗 계정을 재개한 가운데, 팔로워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근래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총재와도 몇 차례 만나 의미 있는 얘기를 들었다”며 “어쨌든 여권 핵심부 인사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한데 불러 술자리를 주재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어 보이는 인사임을 추단케 하는 발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첼리스트는 이날 서초경찰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출석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더탐사가 밝혔다.

극우보수단체인 새희망결사단과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이 지난달 25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성명불상'의 첼리스트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비롯 이 전 총재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강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