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K 정말 너무합니다!” 대전 유망기업 대표 ‘극단적 선택’ 시도

IOT 전문 솔루션 기업 판게아솔루션 Y대표 “SK 횡포로 30억 이상 피해” 지난해부터 대한상의 앞 시위 “끝까지 싸워 도산위기 회사 살리고 싶다”

2022-11-24     황해동 기자
판게아솔루션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의 한 유망 중소기업 대표가 대기업의 횡포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안전 관련 IOT 전문 솔루션 기업 판게아솔루션(이하 판게아) Y대표는 이달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대기업인 SK의 횡포를 고발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중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긴급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대표는 대한상의 앞에서 지난해 7월 1주일, 올 7월 1주일 단식, 이달 22일과 23일 등 지속적으로 시위를 진행해 왔다.

판게아는 대기업 SK의 횡포로 투자비 손실, 판로 상실 등 30억 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자 직원들도 빠져나가기 시작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Y대표는 호소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판게아가 SKT와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부터다.

Y대표에 따르면 판게아는 2019년 초 SKT와 ‘스마트태그’ 제작, 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해 초까지 약 9만개(20억 원 상당)을 납품해왔으나, SKT가 판게아의 직원을 빼내 유사 회사를 창업토록 하고 이들이 SKT 신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SKT는 기술탈취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황운하(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도 지적했으며, SKT 부사장이 직접 판게아 제품 공급 약속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약속하며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Y대표는 “국감장에서의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모든 계열사에 우리 회사와의 계약을 금지시키는 등 낙인을 찍었다. 이로 인해 동종 대기업인 KT와 LG와의 관계도 백지화돼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SK 측이 판게에 끼친 금전적 손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와 SKB의 협력사업에 필요 물품을 납품하기로 하고, 2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 및 부품비를 투자해 물품을 제작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당시 발생한 문제에 대해 Y대표는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와 SKB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감사원에 진정을 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담당 공무원은 파면을, SKB 담당 직원은 인사조치를 당했다.

Y 대표는 “1인 시위 전부터 SKB 측에 소송이 아닌 합의로 정리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니 좀 더 확인하고 지켜보자’, ‘담당직원의 독자적인 잘못이니 고소를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식의 답변뿐이었다”며 “23일 극단적 선택 시도가 이뤄지자 ‘일부 잘못을 인정한다’는 연락이 왔다”라고 했다.

그는 “충남대학교 교수직을 뒤로 하고, 내 인생을 걸고 시작한 회사다. 내 자신, 내 자식이 사라지는 것 같이 아프다”며 “아직 암담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싸워,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내고 싶다”고 토로했다.

판게아는 석·박사급 인력을 중심으로 25명의 직원들이 근무했으나, 현재는 박사급 인력 3명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