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 더탐사〉 죽이기 본격화 하나?

- 더탐사 "언론탄압하는 경찰의 '압색'을 거부한다" - "첼리스트 '6시간 육성증언' 방송 앞두고 전격 압수수색"... - 최영민 "첼리스트, 사실 모두 인정... 거짓말이라 말한 적 없고, 변호사 날조라고 주장"

2022-12-07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부조리를 집중 보도해온 〈시민언론 더탐사〉가 7일 공권력의 칼날에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한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고소장을 제출하자마자 경찰이 군사작전 펴듯이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무기로 언론탄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치솟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오는 더탐사 권지연 기자를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경찰서 연행을 시도한 데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사무실과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이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대용 기자는 이날 긴급공지문을 통해 "오늘 오전 더탐사 별내 스튜디오와 동시에 더탐사 기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든 경찰들이 들이닥쳤다"며 "얼마나 큰 죄이길래 법원은 한 장관이 요청하는 모든 사건에 영장을 발부해주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이 세 사람 관련 보도 때문에 일개 언론사에 압수수색이 집행된 것이 지난 8월 이후 벌써 여섯번째"라며 "더탐사는 그동안 압수수색에 성실히 임해왔지만, 언론자유를 함부로 훼손하려는 정권의 압수수색에 더이상 응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거부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보자X는 "오늘 저녁 더탐사에서는 청담동 게이트의 당사자인 첼리스트의 6시간 짜리 육성증언을 방송할 예정이였다"며 "그것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유출, 압수수색을 빙자한 '방송저지의 목적'으로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청담동 술자리' 스모킹건의 방송을 앞둔 공권력의 전격적 압수수색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한 장관은 검찰과 경찰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일개 언론사의 입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7월 19일과 20일 자신의 알리바이부터 입증하길 바란다"며 "국민주권 국가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한 장관의 알리바이 입증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정작 논란의 당일 행적에 관한 알리바이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가짜뉴스'라고 사실상 윽박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박 기자는 "더탐사는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맞서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별렀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수백명이 더탐사 사무실 주변으로 모여들어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긴급구조활동이 전문인 소방본부 119구조대 장비가 압수수색에 동원된 데 대해 시민들이 소방본부의 부적절한 대처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