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명소] ‘겨울에 가면 더 아름다운’ 전의면

2023-01-26     박수빈 기자

세종시 기념물 7호 '전의향교' 

자연과 어우러진 설경이 인상적

고려전통기술(주) 전시관

'명량', '도깨비'...인기 작품속 소품 전시

전의마을도서관

도예, 그림, 사진 등 구경하며 독서도

90세 현직 의사 있는 '세종의 최고 의원' 

세종대왕이 마시고 눈병 치료한 ‘전의 초수’

눈이
아름다운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한겨울이다. 세종 곳곳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겨울 속 신도심도 물론 아름답지만, 읍면지역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설경은 더욱 아름답다.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특별한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의면을 소개한다.

전의면은 비암사, 세종시립민속박물관 등 가볼만한 곳이 적지 않다. 지금부터 흔히 가본 관광지보다 ‘찾아야 보이는’ 숨은 명소를 소개해본다.

세종시
한국

먼저, 2012년 12월 세종시 기념물 7호로 지정된 ‘전의향교’다. 전의향교는 규모는 작지만, 대성전과 명륜당, 내삼문과 외삼문, 홍살문로 구성돼 있다. 1649년 조정의 허락을 받아 대성전을 중수하고, 1685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됐다고 알려졌다.

중앙문은 신이 드나드는 문이라 잠겨있다. 때문에 오른문에서 들어간 뒤, 중앙을 거쳐 왼문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한국 전통방식의 건축물이라 눈과 어우러진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전의향교의
전의향교의
눈이

향교 뒤편에는 향교산이 있어 가벼운 등산을 즐길 수도 있다. 향교산의 시루봉으로 가는 코스 입구. 1.8km 정도의 등산로다.

‘고려전통기술(주)’에는
‘고려전통기술(주)’의

영화 ‘명량’, ‘안시성’, 그리고 드라마 ‘킹덤’과 ‘도깨비’. 모두 뜨거운 인기를 몰아온 작품이라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작품에 쓰인 소품들이 모두 세종시에 전시돼 있다는 것이다.

모두 방송소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는 ‘고려전통기술(주)’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제작뿐만 아니라 그동안 사극 등 영화나 드라마에 쓰였던 칼, 갑옷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차례대로
드라마·영화

검과 방패·철퇴·국궁 등 한국의 전통 무기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실제로 들어볼 수도 있다.

인기 남자배우인 공유, 정우성 등이 들었던 소품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팬’들에게는 각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전의마을도서관도
전의마을도서관

이곳에는 눈여겨볼 공간이 또 있다. 바로 ‘전의마을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2021년 어린이날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원로 과학자 장인순’이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고려전통기술(주) 공장 2층에 개관한 도서관이다.

이곳에는 은퇴한 교수들과 작가 등이 기증한 도서와 사진, 그림, 도예 등의 작품도 같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전의마을도서관에

각양각색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장 관장의 색다른 ‘도서관 운영 철학’에 따라 다른 도서관보다 특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장 관장은 “물론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신도심 내에 있는 도서관처럼 많은 아이가 오지는 않지만, 오는 아이마다 편하게 책을 읽고, 공부도 하고, 간식거리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대출과 반납을 개인의 양심에 맡긴다. 아이들에게는 사회의 약속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라며 “뿐만 아니라 읽는 책에 밑줄과 메모 등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쪽이면 낙서를 해도 된다. 다른 아이가 그 책을 읽으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의면에는
바깥

전의면에는 놀랍게도 90세 의사가 약 50년 동안 진찰하고 있는, ‘세종에서 가장 오래된 의원’이 있다.

1934년생인 김규만 원장은 1977년 12월,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에 ‘전의의원’을 차렸다고 한다. 바깥 풍경부터 의원 안쪽까지, 197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의의원의

김 원장은 90세로, 아직까지도 현직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이지만, 틈틈이 국궁을 쏠 만큼 힘과 체력이 대단하다. 

김 원장은 건강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는 “몸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건강함의 비결이다. 간단하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배부르면 숟가락을 내려놓는 것”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누가 한 소리 해도 한 귀로 듣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오래 산다”라고 설명했다.

전의면에
왕의

이 밖에도 전의면은 ‘왕의 물’을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다. 왕의 물은 세종실록에 기록된 신비의 약수이며, ‘전의 초수’에 있다. 세종대왕은 이 약수를 마시고 눈병을 치료했다고 알려졌다.

탄산수기 때문에 먹으면 탁 쏘는 맛이 느껴진다. 전의면에 왔다면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왕의 물을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