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 떠오르는 3.1절 기념사…“대한민국의 치욕”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3.1절 기념식의 기념사 내용중 일부 발언들이 식민사관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일 윤 대통령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권 상실 과정에 대해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는 한국은 사회질서나 경제가 전혀 발전하지 못했으며 근대로의 발전에 필요한 봉건사회가 이룩되지 못해 식민지배를 받게됐다는 식민사관 정체성론을 떠올리게 한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 규정하며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주요 현안인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끝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비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안 믿기겠지만, 무려 3.1절에 내뱉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심지어 어제는 ‘뉴라이트’ 김영호 교수를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으로 언급했다“며 윤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이 조선을 먹을만하니까 먹었다는 일본제국주의자의 입장과다르지 않다”라며 “일본이 한반도를 36년간 강제로 지배한 일에 대해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친일적 발언은 대한민국의 치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