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 패치 변경 가능성 '술렁'

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 정치화 안 돼" vs "이해"…구단 측 "대전시와 협의 중"

2023-03-08     이종현 기자
이장우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에 새겨진 ‘대전이즈유(Daejeon is U)’ 패치를 ‘일류도시대전’으로 바꿀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반대 목소리가 더 많은 분위기인데,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구단 관계자 등에 유니폼 우측 소매에 새겨진 스폰서 패치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대전하나시티즌은 매년 유니폼 우측 소매에 대전광역시 또는 대전이즈유 패치를 부착한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전이즈유는 민선7기 시절이던 2020년 시민공모 등을 통해 확정된 시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이 시장이 패치 변경을 요청한 건 민선7기 시정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지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7일 대전하나시티즌 팬 온라인 커뮤니티인 ‘9720’에는 <굿모닝충청> 보도가 게시됐고, 팬들은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한 누리꾼은 “이번 시즌도 한정판 유니폼 생기겠네. 관련 조례까지 있는데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맘대로 바꾸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세금 낭비”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탁상행정에 흔들릴 필요 없다”, “이미 유니폼 산 분들은 어쩌라는 것이냐”며 반대 입장을 밝힌 누리꾼도 있었다.

일류도시를 겨냥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의 이름에 빗댄 조롱성 댓글도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바꾸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이해가 되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에도 시즌 중 유니폼 후면 스폰서가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바뀌면서 팬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만약 시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앞으로는 대전이즈유 패치가 달린 유니폼을 볼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서포터즈인 대전러버스 한 관계자는 8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시즌 중 패치를 변경하면 유니폼 제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면서 “스포츠를 정치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는 “대전을 연고로 한 만큼 지자체와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