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실리콘밸리은행과 달라"…우려 일축

15일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관련 브리핑서 밝혀…"사실상 국책은행 성격"

2023-03-15     김갑수 기자
이장우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15일 “시가 추진 중인 기업금융중심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좀 다르다”며 “실리콘밸리은행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민간기업인 반면 저희는 사실상 국책은행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실에서 가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기자회견 말미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대전투자청 설립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을 기업금융중심은행과 대전투자청의 롤모델 중 하나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만큼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시장은 오히려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이 어떤 강점이 있고 취약 부분은 무엇인지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연구용역 과정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지난번 실리콘밸리은행에 갔을 때 기본적으로 기업금융 중심의 역할만 있는 것으로 봤는데 사실은 여신과 수신 사업도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저희는 공공의 성격, 정책금융 역할을 할 생각이다. 예를 들면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 사실상 국책은행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당초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금년 말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전투자청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최적의 운영 모델을 도출할 생각”이라며 “금년 8월까지는 정부 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12월까지는 조례 제정과 금융위원회 등록을 완료할 생각”이라고 향후 로드맵을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이 시장은 “저희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을 만들겠다고 최종적으로 목표를 정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제게 하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전과 충청권의 방위산업을 대거 육성하겠다. 항공·우주산업도 대전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키우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신 생각과 제 의지가 명확히 같다”며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계획에 반영하겠다. 부작용은 완전히 해소하고 강점만 살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