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테러'에 자극받은 세종, '태극기 물결'

2023-03-16     박수빈 기자

시민들 '태극기 게양 운동' 본격화

최민호 시장, 공직자 참여 독려로 '활기'

도로변 18개 노선 1345곳에 가로기 게양

버스 335대에도 차량용 태극기 부착

3·1절이
세종시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3·1절이 2주 지났지만, 세종시 전역이 '태극기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자동차에도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 태극기 게양 운동' 때문.

앞서 1일, 세종 한솔동 한 아파트 입주자 A씨가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내거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의 분노를 산 사건이 발생했다.

세종시 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일장기가 내걸린 아파트 사진이 올라왔고, 계속해서 공유되자 이를 비판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세종
도시교통공사와

이에 한솔동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B 씨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태극기 한 달 게양' 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많은 시민이 이에 동참했음을 알린 댓글과 게시글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 B 씨는 "문제가 된 아파트의 입주자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절대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라며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세종시는 시 차원에서 해당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소속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솔선솔범해 각 가정마다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하고, 산하 기관, 유관 기관 등에도 '3월 한 달 태극기 게양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누리집 등에 배너와 카드뉴스를 제작해 전파 중에 있으며, BRT 등 관내 주요 도로변 18개 노선 1345곳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에서 운행하는 버스 335대에도 차량용 태극기를 부착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통장협의회, 주민자치연합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 등 직능단체들도 태극기 게양 운동이 더 넓게 퍼질 수 있게 나서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도 '태극기 게양 운동'에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일장기가 게양된 일은 못마땅한 일이지만, 그걸 통해서 우리가 단결하고 뭉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6일 직원소통의날 행사서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다수의 시민들이 태극기 게양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차량용 태극기를 무료 배포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태극기 게양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라며 "3·1절 일장기 게양 사건을 계기로 세종시 전역이 태극기 물결로 넘실거리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