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등재 역대 충남교육감, 누리집엔 미기록

황운성 초대 교육감 친일인명사전 등재…도청은 역대 도지사 친일 행적 기록 충남교육청 "조만간 기록 예정"

2023-03-2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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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이 친일행적이 드러난 초대 교육감을 관련 설명 없이 누리집에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교육청인 만큼 역대 교육감의 과거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 누리집에는 안내 하위 항목으로 역대 교육감 사진과 이름, 재임 기간 등을 올려놓고 있다.

이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인물이 있다. 바로 황운성 초대 교육감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조선총독부 관보·직원록 관찬 사료, 신문·잡지자료 등 자료를 활용해 펴냈는데, 황 전 교육감의 친일 행적도 쓰여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1905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난 황 전 교육감은 1924년 3월 조선총독부 고등농림학교 농학과를 졸업했다.

‘황본정부(黃本正夫)'로 창씨 개명한 인물로 알려진 황 전 교육감은 졸업 후 경남 진주공립농업학교 교유(敎諭) 겸 사감을 지냈고, 1940년에는 경남 남해군수로 부임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7일 오후 공주대 사범대학 소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청 주관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짧게나마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전병철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는 “교육청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충남도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역대 도지사 2명의 행적을 누리집에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20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누리집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역대 교육감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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