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위해 선발된 여신도 조직 '신앙스타' 있었다

검찰, 압수한 컴퓨터 및 핸드폰 등에서 조직도와 신앙스타 관련 문서 확보 JMS 2인자 등 '조직적 성폭력 범죄 구조' 만들어 정명석 범행 도와 피해자에게 잠옷 건네며 세뇌…"여기서 주님 지키며 잠 자라"

2023-05-03     조연환 기자
사회적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 총재를 위한 여신도 조직 ‘신앙스타’가 확인됐다.  

대전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3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신도 성폭행을 도운 2인자 A씨(44)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관계자 6명을 불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씨 준유사강간혐의, 민원국장 B씨(51)는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 결과 A씨를 비롯한 6명의 간부들은 ▲민원국 ▲국제선교국 ▲수행비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한 뒤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의 구조를 만들어 정 총재의 범행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신앙스타는 대외적으로 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정 총재의 성폭력 범행을 위해 선발된 여신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신앙스타와 같은 조직이 JMS가 구성된 이후인 1980년대 후반이나 1990년대 초반부터 운영돼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정 총재의 성폭력 사건 이전에는 상록수로 불렸으며, JMS와 관련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명칭을 바꿔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JMS 2인자로서 신앙스타 중 대상자를 선정해 정 총재와 독대 자리를 마련해 성폭력이 이뤄지게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한 자신의 측근을 정 총재의 수행비서로 선정해 배치하는 등 성범죄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총괄했다는 것이다. 

특히 A씨는 지난 2018년 3월경 성폭행 피해자인 홍콩 국적 여신도 C씨(29)를 세뇌해 항거불능상태로 만들고, 잠옷을 건네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라고 지시하는 등 정 총재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JMS의

민원국장 B씨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경 피해자 C씨가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 당한 것을 호소하자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라고 말하며 세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또 지난 2021년 9월 14일 항거불능상태에 있는 C씨를 정 총재가 있는 건물로 오게 한 뒤 범행이 벌어지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는 등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정 총재의 범행을 도운 국제선교국장과 국제부 지도자, 수행비서 등 JMS 간부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3~4월경 정 총재의 수행비서 등에게 피해자 C씨 관련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대외협력국장 등 2명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대전지검 김경수 차장검사는 “장기간 복역 후에도 반성 없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정명석과 공범들이 구축한 악의 고리를 끊도록 철저히 공소유지를 하는 한편, 피해자 신변보호 및 2차 피해 방지 등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아울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정명석의 추가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한 보완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