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주말여행 여기 어때…걷는 맛이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

2023-05-19     채원상 기자
산막이옛길에서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충북 괴산은 산도 많고 계곡도 많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뜻의 ‘산막이’ 역시 산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산막이마을은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이었지만 댐이 들어서면서 물길마저 사라졌다.

산막이옛길-호수와

그래서 만든 길이 지금의 산막이옛길이다.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옛길은 발아래 호수와 벼랑이 버티고 서 있는 굽이굽이 위태로운 길로 탄생했다.

산막이옛길 입구에서 차돌바위나루를 지나면 소나무 동산에 이른다. 수령 40년이 넘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람이

구불구불 뻗은 소나무 숲 사이로 정사목 소나무가 보인다.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하협구름다리에서

언덕 정상에 이르면 비로소 괴산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왼편 소나무 숲 너머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을 탄생시킨 괴산댐 보인다.

나무

괴산댐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달천을 가로막아 건설한 댐식 발전소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전력시설을 재정비, 복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구불거리는 소나무 숲 사이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소나무숲

산막이옛길의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소나무 숲 사이로 출렁다리를 연결해 삼림욕과 함께 재미를 더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연못 ‘연화담’이 보인다.

산막이옛길-연화담

이곳은 예부터 벼를 재배했던 논으로 빗물에 의존해 모를 심었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가면 호랑이굴이 있다.

산막이옛길-호랑이굴

1968년까지 실제로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해진다.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숲을 즐기다보면 고공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산막이옛길의

40m 벼랑 위에 설치한 고공전망대는 강화유리를 바닥에 깔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은 많이 닳아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산막이옛길-마흔고개

마흔고개는 산막이옛길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다.

마흔고개 계단을 지나면 산막이마을로 들어선다.

산막이옛길-삼신바위

여기서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제법 포근하고 정겹다.

선착장에서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가는 길이 진짜다.

괴산호 8경 중 5경인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잇는 167m 구름다리다.

힘들이지 않고 괴산호와 연하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산과 하늘을 비춰내는 거울 같은 호수가 기다린다.

연하협구름다리는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나 모터보트가 하얀 물길을 내며 오가기라도 하면 그림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괴산호와

연하협구름다리에 도착하면 산막이옛길 짧은 여정이 끝난다.

잠시 쉬었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산막이옛길 입구인 차돌바위 선착장으로 돌아 나오는 방법도 있다.

연하협구름다리

다시 돌아오며 걷는 길을 택했다.

수풀 냄새와 싱그러운 산바람과 산들거리는 강바람에 자연을 느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