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일기] 내 사랑 ‘쌍둥이’에게 쓰는 편지

나의 사랑 나의 코리아! 좌충우돌 ‘다문화 일기’ (23)

2015-11-20     누엔티흐엉

[굿모닝충청 누엔티흐엉 베트남]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누엔티흐엉 이라고 합니다.
벌써 한국에 온지 6년이 되었어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한국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친구도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외롭게 지내면서 고향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 온지 3개월 후에 쌍둥이가 임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워야할지 걱정과 부담이 되었어요. 저는 아이들을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한국어와 한국 요리도 열심히 배웠어요.

예쁜 쌍둥이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은 저에게 큰 힘을 주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어려워 져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커져만 갔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 잘해 주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깝고 마음 아픕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로 와서 저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쌍둥이들이 두 배로 저를 사랑해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한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저의 감사와 사랑을 담아 정성껏 편지를 써봅니다. 앞으로도 저는 시간이 될 때마다 이렇게 편지를 써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습니다. 나중에 한글을 잘 읽게 되면 제 마음을 알 수 있겠지요? 엄마인 제가 우리 쌍둥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고맙게 생각하는지 말예요.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너희들을 임신했을 때 입덧을 심하게 하고 엄마의 주변상황이 무척 어려웠어. 그렇지만 너희들이 태어나서 엄마는 너무 기뻐서 기쁨의 눈물을 많이 흘렸어. 엄마가 힘든 상황을 극복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너희들을 엄마 혼자 힘으로 키우게 되었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5살인 너희들이 크게 아프지 않고 말도 예쁘게 잘하고 씩씩하게 커주니 엄마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예쁜 우리 아들들아 엄마가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살기 쉽지 않지만 너희들에게 힘을 받아 열심히 일하고 공부도 하면서 노력할게 우리 행복하게 잘살자. 사랑 한다, 우리 쌍둥이 두 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