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독장학사 구속장학사와의 관계는

시험문제 출제자였던 장학사 돌연 음독자살 시도

2013-01-09     한남희 기자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지난 5일 노모(47) 장학사가 구속된데 이어 당시 시험 출제위원이었던 박모(48) 장학사가 음독자살을 시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출제위원 12명 중 한 명이었던 A씨는 지금까지 경찰 소환통보는 받지 않았지만 수사대상 중 한 명으로 구속된 노 장학사와 공모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출제위원들을 수사대상에 올린 데는 노 장학사가 당시 출제위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족집게처럼 지난해 출제됐던 6문제 모두를 당시 응시한 교사에게 시험 전 돈을 받고 건넸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은 이런 점 때문에 출제위원 등과 노 장학사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결국 이번 박 장학사의 자살시도로 의혹 수준이던 이들 간의 커넥션이 수면에 떠오른 셈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증거인멸 등을 막기 위해 노 장학사를 구속, 9일 현재까지 닷새 동안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당시 응시생이었던 B교사로부터 “문제 당 1000만원 씩 수천만원을 노 장학사에게 건넸다”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대포폰을 이용한 연락 등 금품의 전달 과정도 어느 정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노 장학사로부터는 별 다른 진술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노 장학사는 “기출문제를 주고 시험을 도와 준 데 따른 사례일 뿐 시험문제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금품 전달과정이 대포폰을 이용해 제3의 장소에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해 가담자들의 진술 외에는 경찰이 다른 증거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김모(47) 교사 외에는 추가로 노 장학사에게 시험문제를 받는 조건으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당시 응시자들의 진술이 없다는 점도 수사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경찰은 대포폰의 통화내역을 통한 추가 가담자를 밝혀내는 방식으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