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사태 장기화되려나

노사민정협의회 권고안 거부...대치상황 3일째 계속

2016-08-03     장찬우 기자

[굿모닝충청 아산=장찬우 기자] 갑을오토텍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역경비와 노조가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상황이 3일째 계속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2일 아산시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시의회 등으로 이뤄진 노사민정협의회 권고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간 대치를 풀고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집중교섭을 실시하도록 권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산과 천안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도의원 일부가 ‘평화지킴이 의원단’을 꾸렸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폭력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며 경비용역과 노조 사이에서 24시간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일에는 이명수 국회의원(아산ㆍ새누리당)이 현장을 방문해 노사 양측의 입장을 듣고 돌아 갔다.

지난달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사측은 생산라인과 관리직 보호를 명분으로 1일 용역경비 140여 명을 투입했다.

노조는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전혀 위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20여 일 동안 사실상 파업이 이어졌고 회사 업무가 마비됐다. 시나 경찰, 노동부의 권고로 경비용역 투입시기를 몇 차례나 연기했다”고 말했다.

“오랜 조업중단으로 재고가 바닥나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 상황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폐업이나 기업청산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직 경찰관과 특전사령부 예비역을 불법적으로 고용해 기업노조를 만들고 폭력을 휘둘러 전 사주가 법정 구속된 상태다. 징역 10월 선고는 검찰이 구형한 형량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측은 지난해 6월 이후 60차례나 협상을 해왔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70개항의 '개악안'을 들고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고심 끝에 마련한 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 평화적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