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사태 해결 실마리 보이나 했더니...

2016-10-10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갑을오토텍이 제2노조원 전원에 대해 현재 근무중인 해당 계열사로 ‘전적’ 인사조치를 완료했다.

제2노조원들은 금속노조의 요구에 따라 채용 취소됐으나 복직 후 타 계열사로 ‘전출’ 됐다가해당 계열사로 ‘전적’ 인사조치 됐다.

전출은 원래 소속기업에 재적한 채 타 기업의 사업장에서 근로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전적은 원래의 기업과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고 다른 기업과 새로운 근로계약관계를 성립시키는 것을 말한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제2노조원들을 채용 취소했다가 거액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는 것을 피하려고 복직 시킨뒤 갑을상사그룹 내 타 계열사로 전출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금속노조는 ‘전출’이 아닌 ‘전적’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했다.

사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적’ 대상 당사자의 동의를 구했으나 동의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회사가 제2노조원의 거취에 관한 금속노조와 합의를 전부 이행했다. 이제 금속노조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불법공장점거를 즉시 중단하고 관리직 직원의 정상적인 출근을 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금속노조가 점거행위를 중단하면 그 즉시 언제라도 교섭을 재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사측의 태도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만 14개월만에 이행된 합의를 언론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지회와 조합원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고 온 몸은 병들어 가고 있다”며 “채용결격사유가 있던 그 자들은 노조파괴 범죄행위 꼬리였으며 꼬리를 자르는 것으로 더 이상 불법행위가 자행되지 않길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누가 봐도 끝이 아니었다. 하나의 합의를 이행하는데 1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합의가 이행된 것에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슬프고 통한스럽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 자들은 제2노조원이 아니다. 노조파괴 용병이다”며 “불법직장폐쇄 철회와 불법대체인력에 대한 처분, 불법대체생산 중단을 위한 노력과 노사간 진지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문제 해결로 노사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 간 한발 앞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생산시설 같은 공장이 전면 가동 중단돼 매출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