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끝까지 갑시다”… 대전 촛불의 힘

10일 타임월드 앞서 4차 집회…“촛불 꼭 쥐고 함께 가자”, “시민 여러분, 존경한다”

2016-12-10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남현우 기자]“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끝까지 갑시다”

대전 시민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음에도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 박근혜퇴진 4차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통해 대전 시민들은 촛불을 밝혔다. 

추운 날씨 탓인지 참여인원은 1만 명(주최 측)으로 줄어들었지만, 시민들은 ‘촛불의 힘’을 강조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단상에 올라선 둔산여고 1학년생인 송수인 학생은 “이렇게 발언의 기회를 주신 주최 측에게도 감사하지만,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됐는데, 촛불이 없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 위안부 졸속합의 등 많은 현안이 있지만,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 촛불을 꼭 쥐고 함께 나아가길 간청드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국정화교과서에 대해선 “국정화교과서의 검토본에서 친일파는 줄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분량이 늘어났다. 정부가 심어주겠다는 올바른 역사관은 박근혜를 위한 게 아닌가”라며 “우리가 대상인 교과서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없다. 정부가 말하는 문제의 금성교과서로 공부했지만, 북한의 실상을 더 잘알게 됐고, 주체사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학생은 “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고맙다”는 얘기는 또 나왔다. 단, 대상이 박 대통령이었다.

노은동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요즘 뉴스를 보면, 쌍욕이 랩으로 나올 거 같다. 오늘 현장에 못 나온 분들의 마음은 우리와 똑같지 않을까”라며 “어떻게 보면, 시댁에서 정치 얘기를 할 수 있고, 남편에게 집회에 나가자고 할 수 있어 박근혜가 고맙다”고 비꼬았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탄핵 소추안 가결은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힘”,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모두다 구속할 때까지 우린 멈추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한 데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