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詩 읽는 아침 | 김영수 사무총장]

2013-02-27     김영수

맞다 인생이란 우물도 없고 돼지도 없다
웃기는 일이 나를 웃기려고
한바탕 꿀꿀대며
내 앞에 와서 코를 처박는다
맞다 인생이란 어서 헛다리를 짚어
운 좋게 홀라당 밑동이 빠지려고
주둥이가 시커멓게 범벅이 된 것.

 

인간이 신에게 물었습니다. “신이 보기엔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이에 신은 대답하기를.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또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모은 돈을 다 잃은 것. 또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래서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또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작자 미상의 외국 시인이 쓴 ‘신과의 인터뷰’란 시입니다.

동양에선 ‘사람이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라고 말하면서 탐욕에서 벗어나라고 말합니다.’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된다는 우리 옛 조상들의 가르침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모든 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하여 순응하였습니다. 물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더 가질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팔자소관이라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본부’ 벽에 붙어있는 시입니다.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