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불안한 대세론" vs 문재인 "필승카드"

26일 대전·충남 토론회서 격돌…이재명, 최성 공격에 미묘한 구도 형성

2017-03-26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26일 오후 대전MBC를 통해 생중계 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미묘한 구도가 형성돼 긴장감을 높였다.

토론회 초반까지 별다른 충돌 없이 밋밋하게 흘렀지만, 이재명 후보가 최성 후보를 공격하며 안희정 후보를 두둔해 ‘문재인-최성 vs 안희정-이재명’ 충돌 양상이 벌어진 것.

특히 안 후보는 전날 안철수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광주‧전남 국민의당 경선을 언급하며 문 후보의 대세론으론 불안하다고 공격, 한 차례 충돌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전날 충북 토론회에 이어 한미FTA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 변화를 추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잔잔했던 토론회는 주도권 토론회 순서에서 급격히 변했다.

이 후보는 나머지 후보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부착한 것을 언급하며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의도적인지 몰라도 최 후보를 언급,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최 후보가 문 후보의 호위무사라는 지적도 있다”며 문 후보를 향해 “안 지사에게 네거티브라고 하지 말고 최 후보에게 해야 한다. 네거티브를 제일 많이 하는게 문 후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즉각 반발하며 이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최 후보가 안 지사에게 “고집이 세다. 이상한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어제 국민의당 경선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을 줬다. 6만 여 명이 참여했고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며 “현재의 대세론으로 무조건 이긴다고 볼 수 있나? 좀 더 외연을 확장시켜 더 많은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만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지금의 대세론은 ‘안방 대세론’, ‘셀프 대세론’”이라며 “더 많은 국민에게 호감과 안정감을 주는 후보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승리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민의당 탄생 배경은 문 후보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한 셈이다.  자칫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그러나 문 후보는 “우리 당 호남경선에서는 그것보다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필승카드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참여정부의 한미 FTA에 대해 문 후보가 야당이 되면서 재협상을 요구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야당이 됐을 때 여당이었을 때의 입장을 뒤집는 것은 무원칙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보다 나은 FTA를 위해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금과옥조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역공을 폈다.

다음으로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인해 과학기술의 집적화로 인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것과는 다르다고 반격했다.

이밖에 4명의 후보들은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대전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