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상의 아웃포커스]“공병은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봉사단, 하나씩 주워 모은 공병으로 이웃사랑 실천

2017-03-27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탁! 타닥! 40원~~~, 100원~~~ 얼른 박스부터 날라줘요”

지난 25일 천안시 목천읍 공병집하장에서 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 봉사단원들이 공병을 분류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봉사단 70여명은 최근 공병 값이 크게 오르자 “공병을 모아 성금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소주병 40원→100원, 맥주병 50원→130원)

‘사랑의 공병모으기 캠페인’은 지난 2월부터 이달 27일까지 55일 간 진행됐다.

 

이들은 2017년 새해를 맞아 2017박스의 공병을 모아 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천안지역 식당과 읍면동 경로당을 돌며 공병을 모으고 주말 새벽이면 조를 짜서 산악회 차량에 올라 공병 모으기 취지와 홍보활동을 펼쳤다.

하루에도 몇 차례 들녘에 버려지고 공터에 쌓인 공병을 줍다보니 수시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요령이 생기자 봉사단 차량마다 작업용 옷을 따로 마련해 놓을 정도였다.

동면의 한 어르신이 5년 동안 모은 2000개의 소주병, 옥상에 가지런히 쌓여 있던 500여개의 공병 등 다양한 곳에서 수집된 공병들이 무려 5만6476개다.

이렇게 모은 공병 가격은 500여 만 원.

한동훈 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봉사 총무는 “봉사단의 자발적인 참여로 열심히 모았지만 의외로 40원 짜리 공병 비율이 80%이상이어서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공병을 모아 1000만원 이상 달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봉사단은 27일 오후 2시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그동안 모아 온 공병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모아진 기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예환 천안 나눔봉사단장은 “자원을 재활용해 자연환경을 돕는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큰 보람을 안겨줬다”며 “지속적으로 공병 모으기 운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은 사회공동체 발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족한 새로운 개념의 봉사조직이다.

모금활동, 배분활동, 문화활동 지원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