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으는 것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위한 일”

대전 대덕구 김국자 할머니 3년 폐휴지 팔아 모은 400만원 장학금 기탁

2017-04-18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폐지를 모으는 것은 내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입니다.”

3년 동안 폐휴지를 팔아 모은 돈 400만원을 선뜻 장학금으로 기탁한 할머니가 훈훈함을 전한다.

주인공은 대전 대덕구 김국자(78) 할머니.

김 할머니는 18일 폐휴지를 팔아 모은 400만원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며 박수범 대덕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 돈은 김 할머니가 지난 3년 동안 오정동 일대를 다니며 버려진 종이박스, 신문 등을 수거해 고물상에 팔아 모은 것이다.

구에 따르면 김 할머니의 형편도 넉넉지 않다.

남편을 일찍 여읜 김 할머니는 2남 2녀를 홀로 키우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했다.

김 할머니는 “과거에는 폐지를 수거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폐지 값이 꽤 됐는데 요즘은 사람도 많아지고 값도 많이 떨어져 수입이 얼마 안 된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비록 몸이 늙어 점점 힘들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뿐만 아니라 장애인단체와 종교 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박 청장은 “불편하신 몸으로 오랜 기간 어렵게 모은 소중한 장학금을 할머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겠다”며 “나눔 문화 확산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셨다”고 치하했다.

이날 기탁된 장학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통해 우수 인재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