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알아보는 청개구리?...노승억 · 한혜주 부부와 2년째 동거 중

2017-04-28     유석현 기자

[굿모닝충청 유석현 기자] 덩이야! 덩이야! 복덩이 어딨니! 나뭇잎  사이로 수상한(?) 움직임이 보인다.

요 녀석, 일반 청개구리보다 6배나 몸집이 큰 청구개리.

식당 문을 연지 10여 일 지났을까....우연히 주방에서 발견했다.

'길을 잃었나' 싶어 집 앞 풀밭에 놓아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그 다음날에도 주방을 찾았다.

그렇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노승억ㆍ한혜주 부부와 가족이 됐다.

청개구리는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25미터 이상 벗어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현재 덩이는 부부와 2년째 같이 살고 있다. 

1년전 다른 복덩이(청개구리)가 굴러 들어왔다.

복덩이 아빠 노씨의 성을 따 ‘노다지’라 부른다. 

부부는 “덩이가 외로울 까봐 그냥 함께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덩이'와 '다지'는 하루 종일 붙어 다닌다. 

부부는 "두 녀석이 뽀뽀 하는 것처럼 얼굴을 맞대고 있거나 덩이가 다지를 업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다. 덩이이게 애인이 생겼다” 며 크게 웃는다.

신기하게도 부부가 덩이야! 덩이야! 하고 부르면 폴짝 폴짝 뛰어와 안긴다.

일반 야생 청개구리는 사람을 보면 피한다고 하는데 덩이는 부부를 두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부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않는다.

부부를 알아 보는 것이다. 

더욱 신기한 것은 덩이가 창가나 현관 쪽을 바라보면 손님이 몰려온다.

반면 탁자나 나무 밑에 숨어 있거나 하면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긴다고 한다. 

식당에 오신 손님 중에는 덩이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다. 

부부는 파리를 산채로 잡아 덩이에게 주기도 하고, 별식으로 거미와 지렁이도 잡아 먹이며 정성으로 돌본다. 

원래 야생 청개구리는 사람과 함게 살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실내에서는 건조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덩이는 부부가 키우는 행운목에 터를 잡았다.

잎사귀들이 주변환경을 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부부는 “청개구리는 냄새로 상대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우리 냄새를 기억하는 것 같다. 덩이 때문에 식당이 잘되는 것 같아 좋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같이 살면 좋겠다” 라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청개구리수명은 20년이 넘는다고 한다.

부부가 운영하는 ‘혜주네 맛집’은 장어탕과 파장어조림으로 소문이 났다.

삽교천에서 해안길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혜주네 맛집'이 있는 맷돌포항에 도착한다.

황금연휴를 맞아 바다 구경도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신기한 청개구리도 볼겸, 여행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