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농경위 "가뭄 속 국외연수 사과"

강용일 위원장, 자비 들여 이틀 먼저 입국…"도민 피해 막기 위해 최선"

2017-06-26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강용일 위원장(한국, 부여2)이 극심한 가뭄 속에 국외연수를 간 것에 대해 사과했다.

강 위원장은 26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 들러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이 어려운 시기에 농업문제를 다루는 우리 위원회가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국외연수를 떠나 210만 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위원장은 언론 보도를 계기로 이번 국외연수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연수 일정 도중 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복귀를 추진했으나 비행기편이 없어 혼자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9일부터 28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강 위원은 이틀 일찍 복귀한 것이다. 나머지 6명의 의원은 일정대로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비행기표를 끊기 위해 자비 160여 만 원을 사용했고, 이날 오전 8시 20분 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연중 강우량이 500~700mm에 불과한 네덜란드의 경우 다른 나라의 협조를 받아 물을 공급받고 있었다. (다양한 시스템이) 충남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도민께서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 위원장은 부여군수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즉각적인 사과가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논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