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이인구 회장 왜 하필이면…

도시철도 2호선 시민사회 정책 제안한 25일, 市 동조 내용 언론 기고

2013-04-26     황해동 기자

[황해동 기자] 우연의 일치인가? 의도된 계획인가?

이인구 (주)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지난 25일 도시철도 2호선 관련 대전의 모 일간지에 기고한 것을 두고 불거지는 의구심이다.

이 회장이 기고한 날짜는 공교롭게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연대)가 대전시청에서 도시철도 2호선 정책 제안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진행한 날이었다.

이 회장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조속 추진해야’라는 제하의 기고를 통해 대전시가 주장하는 ‘지상고가’ 방식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는 “도시철도 건설은 국법에 따라 60%의 국비지원을 받는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있어야 착공할 수 있으며 비로소 국비지원이 실시된다”고 설명한 후 “정부의 방침은 지하철은 더 이상 승인 않기로 제도가 바뀌었다. 1년에 1만대 이상 승용차가 증가하는 대전의 교통혼잡 현실을 감안할 때, 원활한 도시교통 소통은 도시철도 같은 도시철도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정책 실현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상)고가 도시철도 노선은 광폭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따라가기 때문에 차량 소통에 영향이 없고 위험부담·소음도 없다”며 해외 사례를 언급하고 “아량과 수긍이 필요한 때다. 꼬투리 잡는 논객들은 논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미에는 “시 당국이 시행과정에서 야기되는 민원을 자상하게 합리적으로 성실하게 처리해 준다면 모든 시비는 원만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대전시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의 이 회장 기고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말들이 많다.

‘의도된 물타기 아니냐’, ‘대전시와 모종의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 ‘전문가적 입장에서 내놓은 견해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감지된다.

특히 “1호선 건설에 참여한 계룡이 2호선 건설 참여를 염두에 두고 시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적인 접근일 것이다”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시민연대의 정책 제안 날짜에 맞춰 계룡 측에 요구한 것 아니냐”는 다소 억측(?)스러운 분석도 내놓는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중교통 정책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는, 건설사 입장에서의 의견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계룡건설 측 관계자는 “2-3일 전에 전달한 기고다. 날짜를 맞췄다는 것은 억지다”라며 “회장님은 지역의 리더로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견을 내오셨다. 도시철도 문제도 2년 전부터 전문가적 입장에서 기고를 해오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