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호수공원 '영향' 가수원동 분동… 신설 주민센터 어디로?

현 4만 명, 3년 뒤 1만 명 증가 예상… 목원대 주변·아이파크 근처 유력지 거론

2017-07-24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급격한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대전 가수원동이 2개로 나뉠 전망이어서 신설동 주민센터 위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각 부지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다 그동안 주변 동사무소가 없어 행정서비스에 목말랐던 주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 등에 따르면 현재 4만 414명인 가수원동 인구는 도안호수공원 조성 등의 영향으로 2020년이면, 4만 9164명으로 증가,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 수요 증가, 생활권 변동 등으로 대전 서구는 ‘계백로’를 분동 경계로 선정, 이를 기준으로 북쪽 지역의 신설동 명칭과 주민센터 부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지난해 말부터 듣고 있다. 

신설동 주민센터 부지 후보군은 모두 4개. 

1안은 우미린풀하우스 아파트 근처(가수원동 856 번지), 2안은 가수원 파출소 앞(가수원동 1176번지), 3안은 도안아이파크 아파트 근처(도안동 1097 번지), 4안은 목원대 중심 상가 주변(도안동 867번지) 등이다.

LH 소유이자 업무시설용지인 이들 부지는 작게는 1293㎡에서 크게는 5091㎡으로, 가격은 20억 7500만원에서 81억 70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표 참조>

이 중 유력후보는 3안과 4안이다. 

3안은 도안아이파크, 엘드수목토 등 기존 아파트와 도안호수공원 3블록 등 새 아파트 등 주변에 대단지 공동주택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위치상 수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지난 19일 도안아이파크 아파트 근처에서 열린 서구의 의견수렴 설명회에서 이곳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은 3안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4안을 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변에 한라비발디와 금성백조예미지(13블록) 등 배후 수요도 있을뿐더러 빈 공터로 남은 해당 토지의 활성화를 원하는 주변 상인들의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이 땅은 몇 년 째 덩그러니 남아있고, 주차장으로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목원대 상권이 점차 형성되는 상황에서 이 곳을 내버려 두기엔 아깝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1안은 면적이 가장 크고, 2안은 파출소와 인접해있는 등 각각 장점이 있으나, 기존의 가수원동 주민센터와 가깝고, 지나치게 동남쪽에 치우쳐 있다는 단점으로 3안과 4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구도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서구는 당초 지난 19일 의견 수렴회에서 주민센터 부지가 결정, 공유재산 심의회 등 행정절차 착수를 기대했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이달 26일 한라비발디 아파트에서 주민설명회를 또 다시 열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의회 의결 등 행정 절차가 남아있고, 내년도 예산안 반영을 위해선 26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이 모아져야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천세대가 입주한 서구 지역 도안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전입신고 등을 하려면, 멀리 떨어진 가수원동 주민센터까지 방문했다”며 “그만큼 행정서비스 갈증이 큰 데다 선호 시설인 주민센터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구는 신설동 명칭에 대한 의견도 수렴 중이다.

1안은 ‘도안동’으로 이는 계백로를 기준으로 북쪽 지역이 ‘도안신도시’ 계획으로 개발됐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2안은 ‘가수원2동’으로 기존 가수원동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것이다. 이 명칭 외에도 서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