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향하던 세종 아파트 값, 멈추다

대전 아파트 값 상승폭 커져 세종시와 대조

2017-08-17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세종시가 ‘8.2 부동산 대책’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지난 14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주 연속 변동이 없다. 불과 3주 전만해도 0.27%가 오르고, 올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8.2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와 DTI(총부채상환비율) 30%로 각각 강화한 이 대책은 주택담보대출까지 세대 당 한 건으로 제한해 세종을 노린 투기 세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규제에 수요도 줄어드는 데다 내년 4월부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가산이 예정되면서 소유주들이 아파트를 내놓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전은 무려 0.09% 상승했다. 올 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세종시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8.2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대전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도안신도시, 죽동 지구, 관저 지구 부동산 관계자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직 풍선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손님 문의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관망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구나 휴가철인 비수기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도안호수공원 근처 일부 아파트들이 호수공원 조성 바람을 타고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 상승 견인차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종 전세가는 0.12%과 대전 전세가는 0.06% 각각 올랐다.

충남은 매매가 0.09%, 전세가는 무려 0.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