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새학기, 아이들을 위협하는 수족구병과 구내염

2017-08-27     박기용 과장

[굿모닝충청 박기용 과장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수족구(手足口)병이 수개월째 유행하고 있다. 손과 발, 입에 수포와 4~8mm의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인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주로 영유아환자의 비율이 높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질환 중 하나다.

손·발·엉덩이·입 등 여러 부위에 수포... 뇌, 심폐 기관 합병증 유의해야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에 의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과거 대만과 중국에서 유행했던 엔테로바이러스 71형도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족구병 감염은 주로 환자의 콧물과 침 같은 분비물이 입을 통해 들어오면서 이루어진다. 또 대변이나 침, 호흡기 분비물 등에 포함된 장바이러스가 일상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올 때, 피부의 물집에서 나온 진물과 접촉했을 때도 옮을 수 있다.

보통 1주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형으로 인한 경우는 바이러스가 중추신경을 침범해 뇌수막염, 뇌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드물지만 심근염, 심장막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투동이나 의식저하, 3일 이상 고열 지속, 구토, 호흡곤란,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합병증을 의심하고 즉시 내원해야 한다.

구내염은 혀와 잇몸, 입술 등에만 수포 생겨… 수족구병과 구별해야
수족구병은 입안과 입 주위에도 수포가 발생하기 때문에 헤르페스 구내염, 헤르판지나 구내염 등과 혼동할 수 있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잇몸, 혀, 입술 안쪽 등 입안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작은 수포 여러 개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포가 터져 궤양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수족구병보다 열이 심하며 입안의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할 때와 침을 삼킬 때 고통을 겪는다.

헤르판지나 구내염은 수족구병의 원인이기도 한 콕사키바이러스나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에코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수족구병과의 차이는 수포가 손과 발에는 생기지 않고 목젖 주변과 입천장에 생기면서 궤양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격리 치료 필요해...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 막아야
수족구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소염제나 해열제 등으로 열과 입안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실시한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입안의 통증으로 음식 섭취량이 감소해 소변량 및 횟수가 줄어들고 혀와 입술이 마르는 등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 현상을 막으려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물이나 이온 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줌과 동시에 전염력이 매우 높으므로 격리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이 중요
수족구병은 환아의 콧물, 침, 분변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손발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영장, 병원, 놀이터 등의 장소에서 주로 서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