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줄게 새집 다오” 특별한 집들이

12일 천안 해비타트 마을...‘희망의 집 헌정식’

2017-09-12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앞이 캄캄했는데 이젠 새롭게 지어진 보금자리 덕분에 새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어요"

12일 천안시 목천읍 교촌리 해비타트 마을의 한 가정에서 특별한 집들이가 있었다.

이날 새집으로 입주하는 집주인 성태경씨(45)는 지난 7월 16일 천안의 기록적인 폭우에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살던 집이 전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날 성씨의 아내는 집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토사와 물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토사에 밀린 냉장고가 집안 출입문을 막아 두 아들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웃이 창문 사이로 아이들을 구조했다.

집안 살림살이는 토사에 묻혔고 외벽은 골조만 남긴 채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집을 잃고 망연자실한 성씨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민 것은 한국해비타트 세종충남지부다.

긴급재난모금을 시작했다. 여기에 천안시복지재단도 힘을 보탰다.

성씨도 가진 돈을 보태 모아진 금액이 3250만원이다.

해비타트 봉사자와 군 장병,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의 땀방울이 더해져 집수리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0여일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성씨의 집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새로운 집은 지난해 12월 23일 천안시복지재단과 한국해비타트 충남세종지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시행한 희망의 집 고치기 1호 결과물이 됐다.

성씨 가족은 이날 이웃과 후원자들의 격려 속에 입주식을 갖고 새 보금자리로 입주했다.

성씨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더해져 오늘 입주하게 됐다"며 "도움을 잊지 않고 조금씩 베풀며 살아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