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인지도+α」 "적임자는?"

2017-10-13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내년 6.13 지방선거 이슈가 벌써부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려 ‘D-7개월여’를 앞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 말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광역단체장에 쏠려 있다. 그 중에서도 충남도지사에 과연 누가 도전하게 되는지에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충남도의 경우 2017년 기준 32.6%로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 안희정 지사가 중앙정치 무대 진출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야당에서도 정진석(4선) 홍문표 의원(3선)등이 내년 선거에 뛰어들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는 있으나, 관심의 초점은 아무래도 정당 지지율이 한 결 높게 나타나는 여당쪽 후보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들 중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이 꼽힌다.

공주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대선 때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하다 경선 후 당시 안 후보의 추천으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의 빅뉴스는 예외 없이 박 대변인의 입을 거쳐 발표되고, 동시에 그의 얼굴은 TV화면을 가득 채운 상태로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행운을 얻었다. 그 바람에 그의 이름 석자와 얼굴은 모르는 이가 없을만큼 유명해지면서 인지도는 일약 스타급으로 뛰어올랐다.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한 셈이다.

그런 높은 지명도 위에, 초선이면서도 오랜 기간 중앙정치를 두루 경험해온 데다, 청와대라는 권력의 핵심 무대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그가 내세울만한 최대 강점이다. 나이 또한 53세로 한창 에너지가 넘칠 때고, 특유의 성실과 근면함에 친화력과 인맥까지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다른 인물은 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다.

최근 정가에서는 안 지사와의 인연을 앞세워 도지사 출마 의지를 시사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양 의원의 최대 장점은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정치역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 걸어오면서 자력으로 4선 중진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특히 변호사 출신이지만 초선때부터 오로지 국회 보건복지위만을 고수, 현재 상임위원장까지 오른 자타가 공인하는 '보건복지 전문가'다. 초대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그는 문재인 정부의 향후 내각 인재풀에 여전히 들어 있어, 지역에서는 장관 입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안 지사의 경우처럼 양 의원이 단체장 도전을 대권을 겨냥한 도약의 디딤돌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면, 이미 자리매김한 중앙정치무대에서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보다 큰 정치를 향해 보폭을 확대해가는 방향이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가뜩이나 송영무 국방장관 말고는, 충청권 출신의 장관급 인사가 전무한 점을 감안할 때 양 의원의 입각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양 의원의 블로그에는 ‘천안의 인물, 충청의 희망, 힘 있는 4선’이라는 카피로 홈페이지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천안 출신의 4선 의원으로서, 지역보다 큰 중앙에서의 정치를 통해 충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복기왕 현 아산시장도 지사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된 복 시장은 거론되는 인사들 중 최연소(1968년생) 예비 후보다.

그의 경쟁력은 내리 2차례나 아산시장에 당선돼 민선시장으로 연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이다. 또 비록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국회의원 시절 쌓은 중앙정치 경험을 밑거름으로 안 지사 케이스를 벤치마킹하는 모델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광역단체장이라는 한 차원 높은 단계를 거쳐 중앙정치 무대로 일대 도약을 꾀하겠다는 속셈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앙당의 공천을 받을 수만 있다면 본선에서는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천과 동시에 인지도가 높아지면 본선 레이스에서 한 판 멋진 승부를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랜 정치이력에도 불구, 원내 진입을 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특보를 거친 데 이어 이번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할만큼 현 정권과 정치적 연이 긴밀하게 얽혀 있어 비교적 선택이 편한 상태다.

나 비서관은 비록 기초단체장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2년~2014년까지 서천군수를 3차례 연임했다는 점에서 행정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3차례 모두 전패했다는 약점을 트라우마로 안고 있다. 이긍규(15대)-김용환(16대)-김태흠의원(20대) 등에 밀려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런 탓에 지사선거보다는 '총선 전패 트라우마' 치유가 우선 고려사항일 것이라는 예상 아래 차기 총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