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비판 국민의당, “이보다 머쓱할 수 있을까?”

2017-11-15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우리 속담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뒤로 넘어지는데 앞에 달린 코가 깨진단 말로, 뜻대로 잘 안 되는 상황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국민의당에서 그런 비슷한 상황이 15일 벌어졌다.

국회 산자위 국민의당 간사이자 수석대변인인 손금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탈원전을 강요하는 정부, 불안전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제목의 정책 브리핑을 했다. 나름 야심 차게 공들여 준비한 정책대안이었다.

손 의원은 브리핑에서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으로 에너지 정책이 졸속으로 바뀐 사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의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런데 그로부터 네 시간여가 흐른 오후 2시 29분.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뒤집어 보면, 지진 발생 시점에서 네 시간 앞서 국민의당은 현 정부의 탈원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기존 원전설비의 불안전성을 거꾸로 걱정해야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브리핑 타이밍이 이토록 어긋날 수 있을까? 국민의당에게 이날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 무려 6기의 원전이 밀집된 월성지역과의 거리는 불과 45km. 불안감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