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호남에는 계란 던지지 마라”

2017-12-1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에게 10일은 ‘서글픈 하루’였나 보다.

새 날이 오기 직전에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대로 그냥 조용히 하루를 넘기기에는 도저히 못 견딜 정도로 서글픔이 복받친 모양이다. 당연히 안철수 대표로 인한 서글픔이었다.

먼저 박 전 대표는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고 운을 뗀 뒤, “박지원이 서글픈 게 아니라, 호남이 상처 받는 것 같아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안 대표의 호남방문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DJ를 음해한 장본인이 안 대표체제의 지도부라는 사실로, 호남이 격앙되어 있기에 지금은 통합논란에 불 지피러 호남 올 때가 아니라 했다”며 “그래도 온다 해서 불상사 방지를 위해 당원들과 호남인들의 자제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안 대표 지지자가 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제가 맞아 다행이다' 했다”며 “호남이 상처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인내하고 자제한 그런 호남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에 대해서는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극도의 불만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그 일을 본 후 광주에서 ‘싸우는 정당이어서 지지도가 안 오른다’며 호남의원들의 책임을 거론했다니 참담하다”며 “누가 싸움을 부추기고, 통합론을 당 밖에 흘리며 밀어붙이고, DJ 음해로 호남민은 부글부글 끓는 가슴 쥐어잡고 자제하는데, 안 대표 지지자는 폭력을 행사하며 호남 이미지를 훼손시켰다”고 퍼부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비호남의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하면 안되고, 두 번 다시 호남을 피눈물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바른정당 따라 강남 가서도 안 되고,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외면하고 싸움의 정치로 몰고 가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활로는 ‘유승민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의 정신과 안철수의 힘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안 대표가 이제라도 깊이 성찰하기 바라며, 안철수 지지자의 계란, (더 이상) 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