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대전시장 출마 왜 포기했나? 향후 행보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 큰 역할 기대, 공정 경선·당원 화합 등 주력할 듯

2018-01-11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은 대전시장 선거 출마 대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을 선택했다.

당내 유력 주자들이 대전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과 함께 자신은 유권자들이 부여한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또 당장의 인기와 인지도를 이용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대전 발전과 대전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큰 임무라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도 “저도 인간인지라 여론에 흔들리고 새로운 도전에 응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침과 저녁, 서로 다른 결론에 마주하는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라며 “너무도 많은 대전시민들의 분에 넘치는 기대와 신뢰가 저로 하여금 고뇌의 밤을 지새우게 하였습니다”라고 고민의 흔적을 내보였다.

하지만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박 의원은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올 6·13 지방선거 승리라는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공정한 경선과 당원들의 화합과 단합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중앙에서는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성공을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활동과, 지방선거와 동시에 추진되는 개헌을 위해 법률전문가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현 정부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란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박 의원이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으로서도 현역 차출이라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주 말 지역구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전시장 출마보다는 중앙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는 후문이다.

대전의 한 언론이 이달 초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거론되는 당 내 어떤 후보도 타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온 점도 박 의원의 고민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앞으로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국회의원으로서,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매진한다. 지방선거를 포기한 만큼 3선, 4선의 가능성도 넓어졌다.

기회가 주어지면 법무부장관이나 행정안전부장관 등 입각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항간에서는 차, 차기 대선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은 문무를 겸비한 대전의 큰 자산이며 현 정부에서도 꼭 필요한 인물이다”라며 “불출마 선언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집권당 핵심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유권자들의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할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