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주화운동의 대부, CBS 사목 김영범 목사 소천

김지철 교육감 "1987년 민주항쟁 당시 목사님 모습 떠올라" 깊은 애도 전해

2018-02-12     남현우 기자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유신반대 투쟁과 광주항쟁에 참가하는 등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CBS사목 김영범 목사(58, 하늘중앙감리교회)가 급성 심정지로 소천(召天)해 지역사회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김영범 목사는 지난 10일 목원대 총동문회에 참석해 세종시 매봉산을 등산하던 중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영범 목사는 지난 1978년 목원대에 입학해 유신반대 투쟁과 광주항쟁에 참여해 두 차례 투옥되는 등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에 힘쓴 인물로, 김대중 정부 당시 광주민주항쟁 유공자포상법에 따라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대전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김영범 목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지역인사들의 SNS을 통한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7년 9월 20일, 민주교육 추진 충남교사협의회 창립 대회가 기억난다. 대회 예정지인 천안 구성동성당은 경찰이 둘러싸고 있어 2차 장소인 김영범 목사님의 다가동 천안시온소교회 입구까지 쫓긴 적이 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 교육감은 "교회 입구에서 전경들이 (교사들을) 군홧발로 밟고 방패로 밀어낼 때 경찰을 향해 호통치고 막아섰던 김영범 목사님이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됐다. 목사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린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김영범 목사의 빈소는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13일 발인, 광주 518묘역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