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복수하겠다”… 성폭행 피해 부부의 극단적 선택

3일 오전 전북 무주 캠핑장서 항소심 진행 중인 30대 부부 자살 시도

2018-03-03     이종현

[굿모닝충청 이종현 수습기자] “죽어서도 복수하겠다”

성폭행 피해로 법정 싸움을 이어오던 30대 부부가 가해자를 향해 남긴 유서다.

3일 오전 0시 28분께 A씨 부부가 전북 무주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펜션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이 함께 발견됐다.

A씨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내(34)는 숨졌고, 남편(38)은 중태다. 이들이 남긴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들을 이해해 달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의 친구 B씨를 성토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충남 논산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인 B씨는 지난해 A씨가 해외 출장을 떠난 틈을 타 A씨의 아내를 성폭행하는가 하면 지인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B씨에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A씨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B씨는 일부 무죄 판단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사이 A씨 아내는 줄곧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만 수차례에 달한다고 유족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