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106세 노인 급성 심근경색 시술 성공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 시행

2018-03-07     남현우 기자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대전성모병원이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0세를 훌쩍 넘긴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ROTA)을 성공해 화제다.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는 지난달 15일 지속적인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내원한 106세 남성 환자에 심혈관조영술을 실시한 후 우측 관상동맥 99% 폐색, 좌전하행지에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99%의 협착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날 검사결과를 토대로 우측 관상동맥에 대한 1차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좌측 관상동맥 좌전하행지에 대해 요골동맥을 통한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 및 스탠트 삽입술을 2차로 시행해 현재는 정상 심장기능을 회복했다.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은 심한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서 일반적인 풍선 성형술 등이 불가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로, 특히 100세 이상의 환자에서 시행한 보고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술로 알려졌다.

박하욱 교수는 이번 시술에 대해 "106세의 초고령 환자였지만 전신상태 및 인지능력 등이 매우 양호한 편이었고,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해 재관류 시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위독할 수 있다는 판단에 시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술의 성공은 그동안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초고령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