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전략 선회 움직임

양승조 후보 향한 공세 강화 속 안희정 도정 실패 사례 집중 공격 예고

2018-05-16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인제(69)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가 선거 전략의 일부를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KBS·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이번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보면서도 일부 전략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른바 ‘추격자’의 입장에 있는 만큼 여유를 부릴 순 없다는 얘기다.

우선 기존의 대결 구도 즉 ‘퍼주기 공약 양승조 vs 경제 살리는 이인제’는 지속적으로 가져가면서, 더욱 대립각을 세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 역시 생산적 복지·맞춤형 복지에 방점을 찍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발생한 천안병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캠프가 15일 논평을 내고 “양 후보가 개인의 영달과 명예를 위해 천안병 유권자들의 선택과 바람을 저버리고 도지사에 출마함으로 인해 천안병 주민의 쌈짓돈을 선거 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력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캠프 내부적으로는 양 후보의 14년 의정생활 동안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발가락과 같은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맞짱토론 제안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양 후보 캠프보다 SNS가 약하다는 반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평택항 도계(道界)분쟁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지연, 성과 논란을 겪고 있는 3농혁신 등 안희정 도정의 실패 사례와 핵심 정책에 대한 검증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캠프 안팎에서는 과거 세종시 반대 전력에 대한 이른바 ‘털고 가기’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한편으론 이런 움직임이 지나친 네거티브로 비쳐질 경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가 2030년 인구 300만 명 달성 등 ‘1-3-5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도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 신진영 캠프 대변인은 “큰 틀의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 후보에 대한 검증은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며 “민선5·6기 안희정 도정 실정에 대해서도 도민에게 정확히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