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대전천복원 재검토"

대전충남녹색연합 수질악화 악취유발 주범 '보' 철거 요구

2013-07-22     한남희 기자

대전의 3대하천 중 하나인 대전천 하류에서 최근 물고기가 집단폐사한 가운데 환경단체가 보의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전날 대덕구 조용태 의원과 함께 대전천 하류 유등천 합류지점 인근에서 물고기 200마리 가량이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폐사 현장은 녹조 덩어리들이 널려있었고 악취가 심해 대전천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며 "그곳은 작년 6월에도 대규모 녹조와 악취가 문제가 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박정현 시의원이 문제제기를 한 곳이다. 현재 대전시가 대전천의 환경과 시설을 조사하여 개선대책을 세우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속 환경 문제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녹색연합은 "문제는 물고기의 부패 상태로 봐 사고가 발생한지 수일 된 것으로 보이지만, 대전시나 대덕구 등 관련 자치단체가 대전천 물고기 집단폐사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녹조와 악취가 심하고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마구 방치되어 있지만 점검 및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녹색연합은 "대전시는 우선 빠르고 정확한 원인규명과 물고기 사체 수거 등 현장 대응에 나서야 하고 악화되고 있는 대전천 수질 등 수환경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전천을 호수로 만들고 환경을 계속 악화시키는 콘크리보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