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내포 시외버스터미널' 왜?

이용객 없어 경영난 볼멘소리... 도청 통근버스에 불만 화살도

2013-08-02     이정민.배다솜 기자

내포신도시 시외버스터미널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경영난 탓이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설치했지만 정작 이용하는 이가 적은 탓이다. 이러다보니 불만의 화살은 애꿎게도 공무원 통근버스로 향하고 있다.

1일 내포신도시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주)충남고속에 따르면 현재 내포신도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하루 136회 달한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천안, 청주, 서산, 보령 등지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고작 50여명에 불과하고 많아야 15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주말에는 대부분 공무원들이 실 거주지인 대전 및 타지역으로 가버리는 탓에 운행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무원 등 승객들의 요구로 운행됐던 대전정부청사 - 내포신도시 직통버스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예산지역을 경유하는 버스로 노선을 바꾸기까지 했다.

충남고속 이종돈 영업부장은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워낙 없다보니 정류소에 설치한 무인 발권기 2대, 매표원 2명 등에 대한 운영비는 물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도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측면, 미래지향적 측면 등을 고려해 출혈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만의 화살은 도청 공무원들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설치 이후 공무원들의 요구로 배차시간을 늘렸지만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바람에 정작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내포신도시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할 만한 사람이 충남도 공무원이지만 충남도청에서 운행하는 9대의 통근버스에 280여명의 직원들이 이용을 하다보니 시외버스 이용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충남도청 통근버스는 올해 4월까지 운행키로 했다가 6월로 연장했고, 다시 12월까지로 재연장된 상태여서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영난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터미널 관계자는 “요구대로 배차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통근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한다”며 “이용객이 없으면 터미널은 폐지될 수밖에 없고 터미널이 없으면 내포신도시의 발전도 힘들다. 다 같이 공생하는 운영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