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혜화역 시위, 전태일열사 ‘미러링’…이건 아니잖습니까?”

2018-07-10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몰카에 대한 성차별 수사를 규탄하는 최근 대학로 집회 발언을 두고 논란이 큰 가운데, 방송인 김용민 씨가 10일 정제된 표현으로 한껏 비판의 날을 세우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 오프닝 멘트에서 “지난해 촛불집회 때 터져 나온 일부 격한 표현 몇 마디로 집회 참가자 전체를 몹쓸 사람으로 매도했던 조선일보 권력을 생각한다”며 “아울러 몰카 범죄에 대한 여성들의 몸서리침에 그동안 함께 연대하지 못한 점 또한 성찰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 특히 이 중에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온 세상에 고발하려고 법전과 함께 자기 몸을 산화한 전태열 열사까지 조롱하는 발언이 있었는데, 도저히 동의할 수 없어 입을 연다”고 억누르던 감정을 돋우었다.

특히 “다른 성을 가진 이의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을 ‘미러링’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전태일이 왜 그 도구가 돼야 하느냐. 그래서 고통에 빠져 있는 이들의 고난을 해소하는 데 과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거듭 따져물었다.

대학로 혜화역 시위에서 ‘자살’을 의미하는 은어 ‘재기해’(성재기처럼 자살해)와’ ‘주혁해’(김주혁처럼 교통사고로 죽어라)와 함께 등장한 ‘태일해’(전태일처럼 불에 타 죽어라)를 떼창으로 외친 것을 겨냥, 불편하기 그지 없는 그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어서 “집회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고 훈계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네오 나치즘이나 인종주의를 공화국 안에서 포용할 수 없듯이, 반사회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타일렀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성 평등을 위해 늘 앞장서 일하는 사람들께 호소한다. 이건 아니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