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박수현, 현대판 '오월동주(吳越同舟)' 실현될까?

2018-07-1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사자성어에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있다.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20대 국회 하반기를 맞게 되는 국회에서는 현대판 '오월동주'현상을 보게 될지 모른다.

불륜 의혹 스캔들로 지난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바로 '오월동주'와 같은 정치인들이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현재로선 그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먼저 박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몫인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그를 보좌할 비서실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부의장 2자리 중 하나를 자유한국당 몫으로 배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정 의원이 이주영 의원과 함께 부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호 1번인 정 의원이 2번인 이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되면,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 부의장의 관계로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른바 '국회 핵심 4인방(국회의장-부의장 2-비서실장)'이라는 한 배를 타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은 공주∙부여∙청양이라는 지역구를 공유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적(政敵)'의 관계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정 의원이 48.1%의 득표율로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를 이기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정 의원으로서는 2008년 이후 오랜만의 '금의환향'이었다.

이들은 2020년 4월 총선에서도 다시 겨룰 가능성이 매우 큰 피할 수 없는 경쟁상대다.

두 정치인이 벌이게 될 '적과의 동침'은 1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판가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