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홈플러스 유성점 팔린다고?…유통업계 ‘흉흉’

롯데마트 동대전점 폐업 이어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설까지…“경영난 마트 많다”

2018-07-12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지역 유통업계 표정이 좋지 않다.

지난 달 말 롯데마트 동대전점 폐업에 이어 홈플러스 유성점의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는 것.

물론 소문에 불과하지만 지역 유통업계에선 이를 토대로 “경영 난을 겪는 대형마트들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에 적을 둔 제일건설은 올 5월까지 홈플러스 유성점의 매입을 검토했다. 제일건설은 토지와 건물을 매입, 1000세대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현에 옮기지 못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세대 수가 1000세대가 넘어 분양성을 고려했다. 또 주상복합아파트의 상가 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학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홈플러스 유성점과 가장 가까운 초교는 도보 13분 거리(네이버 지도 기준)인 월평초다. 홈플러스 유성점과 월평초를 직접 잇는 다리가 없어 돌아가야 한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만약 사업을 하게 되면 홈플러스 유성점과 월평초를 잇는 다리를 놓을 예정이었다”라며 “소유주, 홈플러스 측과 협의한 게 아니라 저희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유성점의 토지와 건축물 대장을 조회해본 결과, 소유주는 지난 2015년 10월 소유권을 이전 받은 신한은행이다. 이전 소유주는 홈플러스테스코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 문제이기에 저희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라고 했고 홈플러스 유성점 관계자는 “매각설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매각이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지역 유통업계에선 이런 소문들이 달갑지 않아 하는 눈치다.

지난달 30일자로 동구 대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동대전점이 경영상의 이유로 폐점한데 이어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설까지 나도는 것은 그만큼 지역 대형마트들이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대전에서 가장 발전한 둔산 지역 대형마트마저도 빈 점포가 수두룩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유성점의 경우 예전부터 폐업설이 나돌았다. 항상 구조조정이 얘기가 돌면 홈플러스 유성점이 거론된다고 한다”며 “해당 부지는 노른자 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소문에 불과하지만 지역 대형마트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 동대전점은 환불처리 문제 탓에 아직 동구에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