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염치, 그리고 정치인들의 ‘파렴치’

2018-07-23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고인이 된 정치인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크게 아쉬워하고 비통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롯이 진보적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 인생을 바쳐온 그이기에 자신의 잘못에 대한 자책치고는 너무나 가혹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김정범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의원의 죽음을 떠올리며, 정치인의 ‘염치’와 ‘몰염치’ ‘파렴치’ 등에 대한 단상을 적었다.

그는 이날 “노회찬의 죽음 앞에서 염치(廉恥)를 생각한다”며 “모름지기 지도자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라며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대부분 염치 없는 행동에 익숙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염치불고(廉恥不顧)하고 ‘파렴치(破廉恥)’한 행동을 일삼는 ‘철면피(鐵面皮)들’”이라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몰염치(沒廉恥)’한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른다”고 현실을 떠올렸다.

이어서 “발각되면 머리를 잠시 숙였다가, 얼마 후 다시 등장해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다른 사람의 작은 잘못에 핏대를 세우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난 뇌물을 받고 구치소에 살림을 차린 전직 대통령들도 정치탄압이나 정치보복이라 떠들어댄다”며 “자신들이 다른 정치인에게 정치보복을 했다고 자인하는 꼴”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이런 단상의 마무리를 다음과 같은 글로 매듭지었다.

“이런 판국에 노회찬이 나섰다. 다른 정치인과 달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사과의 마음까지 전했다. 자신 있게 말하거니와,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이만한 정치인이 없었다. 살아서 정치를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故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