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상의 아웃포커스] 유네스코도 반한 공주 ‘마곡사’

2018-08-07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
봄은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말이다.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는 봄이 아닌 한여름 녹음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이런 매력에 마곡사는 지난 6월 30일 세계문화유산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 7곳 중 한곳으로 등재됐다.

마곡사는 640년, 중국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으로부터 토지 200결을 받아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조가 친히 영산전 현판을 친필로 남기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가 1651년 현재의 대웅전, 영산전, 대광보전 등을 고쳐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또, 불화를 그리는 화승(畵僧) 계보로도 널리 이름을 알려 화소사찰(畵所寺刹)로도 유명하다.

화승(畵僧)들을 전문적으로 기르고 배출했던 마곡사는 ‘남방화소(南方畵所)’라 불릴 정도였다.
태화산 깊숙이 들어앉은 마곡사에는 현재 보물 제801호 대웅보전, 보물 제802호 대광보전, 보물 제800호 영산전, 보물 제 799호로 높이 8.67m 오층석탑이 있다.

사찰 중앙에 위치한 대광보전은 돌 모양에 맞춰 나무기둥을 깎아 만들었다.

오랜 세월에 빛바랜 나무와 단청이 고찰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대웅보전은 현재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광보전 앞에 위치한 오층석탑은 2층 기단위에 5층짜리 몸돌을 올린 후 상륜부를 라마탑 형식의 청동도금제로 만들었다.

이런 형태는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한국 유일의 탑이다.

은둔의 사찰로 알려진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과도 인연이 깊다.

김구 선생은 하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을 받고 마곡사 백련암에 머물렀다.

마당 한 쪽에는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곡사에서 복원한 건물 ‘백범당(白凡堂)’이 자리하고 있다.

백범당 옆에 해방 이후 1946년 선생이 동지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아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불교와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백범교와 백범 명상길도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