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두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보고는 사흘 만에

지난달 첫 번째 사망자에 이어 또 다시 늦장 보고…감시 체계 '우려'

2018-08-08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 두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30분쯤 서산 석림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15층 계단에서 A씨(45)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이 A씨를 발견한 당시 의식소실(무반응)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산의료원에서 응급처치 후 닥터헬기를 이용해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이후 7일 천안 동남구 보건소는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 추척과정에서 사망자 발생을 확인해 도에 보고했다.

도 관계자는 “A씨의 사인에는 다장기 기능상실, 상세불명 쇼크를 비롯 열사병 및 일사병도 포함돼 있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해 결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망자 발생 보고가 사흘 만에 보고 됐다는 점.

앞서 도는 지난달 20일 폭염에 쓰러진 40대 남성이 금산과 대전의 의료기관을 잇따라 찾았다가 숨졌는데, 사망자 발생 사실은 나흘이 지난 24일에 알려졌다.

당시 도는 “병원 측이 사망자 보고를 누락해 뒤늦게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온열질환 감시 체계 허점이 드러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기반 온열질환 발생보고 누락이 없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 도내에서는 193명(남성 137명, 여성 5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증세는 ▲열탈진 108명 ▲열사병 42명 ▲열경련 20명 ▲열실신 15명 ▲기타 8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9명 ▲70대 28명 ▲80대 이상 27명 ▲40대 26명 ▲30대 24명 ▲20대 16명 ▲10대 7명 순이다.

발생장소의 경우 실외 143명(작업장 50명, 논·밭 32명, 길가 27명, 산·해변 6명, 기타 28명)으로 실내 50명보다 많다.

따라서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 어린이와 야외작업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