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광복절 경축사 엠바고 깨져

"10시 40분 이후 보도" 불구 5개 언론사 어겨…"보도자료 제공 중단 등 조치 필요"

2018-08-15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 요청으로 엠바고(Embargo: 특정 시점까지 보도 유예)가 걸린 양승조 지사의 광복절 경축사가 몇몇 언론사들에 의해 깨져 물의를 빚고 있다.

도 공보관실은 15일 오전 5시, 이메일을 통해 10시부터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열리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대한 보도자료를 제공했다.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충남에 가칭 ‘3.1평화운동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양 지사의 발언이 핵심 내용이었다.

도 공보관실은 그러면서 “이 보도자료는 15일 오전 10시 40분 이후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엠바고를 공지했다.

그러나 보도자료가 제공된 직후 몇몇 언론사에 의해 엠바고는 깨져버렸다.

네이버 기사 검색을 보면 <교통신문>이 가장 먼저 깼고, <서울경제골프매거진>과 <파퓰러사이언스>, <화이트페이퍼>, <한국농업신문>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사는 도 공보관실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제목에서부터 사실상 복사하기 수준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다 끝난 것처럼 보도된 것이다.

엠바고를 지킨 나머지 언론사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5년에는 안희정 당시 지사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 일부 언론에 의해 행사 전날 보도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도 공보관실은 “그럴 경우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도의 보도자료 자체가 상당히 수준 높은 콘텐츠인 만큼, 차제에 명확한 제공 기준을 정하고, 엠바고를 깬 언론사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공보관실도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