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파일] 최인호 “나는 공지영이 너무 창피하다”

2018-09-04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소설가 공지영 작가의 SNS 글에 관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유명한 최인호 씨는 4일 “나는 공지영이 너무 창피하다”라는 제목으로 공 작가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청와대 여비서관 사진 표절 시비와 관련해 최근 공방을 벌였던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과 공 작가의 SNS 글을 비교 분석했다. 오전 페이스북에 이어, 오후에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정언카드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유튜브 방송은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바로 잡는다’라는 뜻의 ‘정언(正言)’이라는 단어를 붙여 만든 〈정언카드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주로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사리에 맞지 않는 이슈를 골라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겠다는 취지의 강의식 포맷으로 진행한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공 작가의 SNS 반박 글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SNS 글 중에서 표현의 어법상 오류와 독해력 차원의 문제점을 낱낱이 해부했다.

그는 먼저 “글과 관계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마찬가지로 글과 관계된 직업을 가진 공지영 씨가 정말 너무 창피하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첫 번째 공 작가의 지난달 28일자 글 중 “민주정부의 대변인께서 거짓말을 예술 장르인 ‘소설’과 혼돈해 쓰시면~”이라는 대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혼돈’이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무려 작가님께서 ‘혼동’과 ‘혼돈’을 ‘혼동’하셔서 사용하는 ‘혼돈’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고 제가 얼굴이 다 빨개집니다”라고 주석을 달았다. 

이어 29일자 글에서는 “한 나라의 대변인께서 이런 용어를 잦게 사용하시면 안되요”라는 구절을 끄집어냈다. ‘안 되요’라는 표현이 맞춤법에서 완벽히 틀렸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작가라는 분이 한글을 이런 식으로 쓰면 ‘안 돼요’”라고 바로잡은 뒤, “글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라는 분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 돼요”라고 예시까지 들어 꾸짖었다.

또 팩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언론이 소설을 쓰지 말 것을 일깨운 고 부대변인의 언급 중 '소설’이라는 표현을 두고 “어떤 나라도 이런 식으로 문학을 모욕하지 않으니, 그냥 거짓말이라 해달라”고 한 공 작가의 글도 비판의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소설 쓰지 마시오’라는 멋진 알레고리를 지구상 곳곳에서 수십, 수백억 번 사용한 인류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냐”고 흥분한 뒤, “그럼 ‘영화 찍고 있네’라고 말하면, 영화인들이 모욕을 느끼리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소설 쓰지 마라’ ‘영화 찍고 있네’라고 쓰는 말은 매우 문학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픽션’과 구별되는 지점도 바로 ‘사실’일 것”이라는 고 부대변인의 글을 거론, “픽션에는 소설-희곡-시나리오-드라마-영화도 들어가는데, 그럼 이 모든 직업군들이 다 모욕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리고는 “고 부대변인의 글은 너무나 타당하고 온당하고 합당하고 정당한 표현이었다”라고 결론 지은 다음, “쓸데 없이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면 안 돼요, 공 작가님”이라고 나무랐다.

* 최인씨의 '정언카드뉴스' 유튜브 방송 파일
https://youtu.be/3hm47DkKug0?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