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vs 나소열 정무부지사 껄끄러운 이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너무 높은 분 모셔왔나?' 시선도

2018-09-06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42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남도의회(의장 유병국)와 나소열 정무부지사 간에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어 도 집행부와 도의회 지휘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5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정광섭 의원(한국, 태안2)의 도정질문에서도 나 부지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충청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이‧통장회의와 29일 보령에서 열린 도의회 의정연수 만찬 등에서 나 부지사와 함께 있었지만, 정 의원에게는 인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

정 의원은 “나 부지사는 3선 서천군수에 새파란 기와집(청와대)에서 자치분권비서관이라는 높은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수직으로 정무부지사로 내려왔다”며 “하지만 정무부지사도 중요한 직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또 “나 부지사가 지방의원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동안 문자 한 통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가 많다고 쉽게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달 10일 취임한 나 부지사가 도의회 예방을 늦게 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이종화 부의장(한국, 홍성2)은 물론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부랴부랴 13일 오후 일정이 잡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나 부지사가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장은 물론 충남도당 위원장에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보니 도의회에 대한 경시의 시선이 있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정무부지사라면 도지사가 직접 나설 수 없는, 때로는 궂은 일도 해야 하는데 나 부지사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부지사로 취임한지 채 한 달이 안 됐다. 도정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 부지사가 도의회를 경시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으론 도의회가 나 부지사에 대한 일종의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 지사가 약속한, 정무부지사를 문화예술부지사로 바꾸기 위한 조례 개정안이 상황에 따라서는 좌초될 가능성도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