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찍고 영월·단양… 단숨에 발자국 새기다
제천 찍고 영월·단양… 단숨에 발자국 새기다
역사와 풍경을 찾아 떠나는 ㅣ 1석3조 아우라 기차 여행
  • 최은석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2.07.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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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대교의 모습.

연인과 함께 데이트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역사 교육, 멋진 여행 사진, 전통시장’ 세 가지 테마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우라 기차여행’. 이번 주말 신록이 물든 충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역사공부는 기본, 멋진 여행사진은 덤
아우라 기차여행! 하루에 세 가지 테마를 만끽하는 여행프로그램으로 가격대비 만족도는 최고였다. 대전역에서 무궁화(#1073, 대전역 07시 40분 출발)를 타고 충북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을 음미하며 제천역으로 떠났다.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선 기차 여행이지만 설렘으로 몸은 가볍고, 도시 속의 답답함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는 동안이 즐거웠다.

제천역에 내리니 제일 먼저 반기는 사람은 문화해설사들이었다. 제천 방문을 환영하는 순박한 말투의 문화해설사들의 모습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아우라 여행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여명의 관객들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했다. 제천 문화해설사(허임정)의 환영 인사와 함께 오늘의 일정이 소개되었고, 첫 번째의 관광지로 조선의 6대 왕이었던 단종의 유배지였다는 청령포로 떠났다.

 

단종의 슬픔 간직한 청령포
청령포는 작은 유람선(거의 쪽배에 가깝지만)을 타고 100m도 안 되는 강을 건너야 했다. (겨울철에는 강이 얼어붙어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넌다.) 강을 건너자마자 돌탑 하나가 우리를 반겼다. 오며가며 단종의 슬픔을 위로라도 하듯 돌탑을 쌓은 듯 그 높이가 1m를 훌쩍 넘겼다. 청령포에는 초겨울에 왔을 때에는 갈대가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핀 연분홍의 참꽃(진달래꽃)이 천년 후의 방문객을 맞이한다. 단종의 숨은 이야기를 문화해설사로부터 듣고 나니 왠지 숙연해짐과 동시에 그 옛날 단종 임금을 여기까지 호송한 양방원이라는 관원의 시가 떠올려진다. “어린 임금을 천만리 머나 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시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마음 같아야 울어 밤길 예는 도다.”

 

 

한반도 지형이 꿈틀 ‘선암마을’
다음으로 떠난 곳은 ‘1박 2일’ 투어로 더욱 유명해진 한반도 모양을 닮은 선암마을이었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소재)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등산하듯 오르니 한반도 지형이 나타났다. 한국인에게는 최고의 포토존이라 생각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은 무척이나 애국심을 자극하는 한반도 모형 자체였다.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지형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있었다.

 

 

메밀전병과 올챙이묵, 제천의 소박한 맛
금강산도 식후경! 영월투어에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제천시의 내토 전통시장으로 지역 별미를 맛보러 갔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시장으로 삼삼오오 일행끼리 흩어졌고, 전통먹거리를 찾아 헤매다 발견한 것이 속에 김치를 넣은 ‘메밀전병과 올챙이묵’이었다.

메밀전병은 35년 전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에 와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었다. 인스턴트 음식에 조미료에 익숙해진 탓일까? 아니면 내 입맛이 변해버린 것일까? 반도 채 못 먹고 올챙이묵을 먹었다.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묵은 맛깔스런 김치와 비벼먹는데 입에 씹는 느낌도 없이 그냥 후루룩 마셔버렸다. 약간 더운 날씨랑 김치양념 맛과 어우러진 올챙이묵은 배부르고 시원하였다.

 

 

절경 중의 절경 청풍문화재 단지
내토시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청풍문화재 단지로 갔다. 청풍문화재단지는 1978년 충주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위기에 처한 청풍지역의 보물, 문화재, 선사시대 유물(고인돌 등)을 고스란히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한 곳으로 지방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다. 망월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대교의 모습은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청풍호 유람선 투어는 4계절 모두 뚜렷한 특색이 있는 환상적인 관광코스로 특히 유람선 3층 선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청풍호 사방 경치에 관광객을 취하게 만들었다.

 


 

5억만년전 만들어진 단양 고수동굴
단양팔경의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면서 40분간의 유람선 투어를 마치는 곳은 ‘단양의 장회나루’이며 이곳에 미리와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단양군의 고수동굴이었다.

고수동굴은 5억 4000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동굴로서 길이는 1700m로 동굴입구에서 타제석기가 발견되어 선사시대의 주거지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내부로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동굴이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들의 아름다운 장관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앞으로, 위로, 아래로 동굴을 따라 가다보니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고수동굴은 아주 좁은 통로와 허리를 90도 이상 굽혀야만 지날 수 있는 곳도 있고 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에 관절이 아픈 노약자나 임산부는 조금 힘든 코스일 수도 있다.)

 

 

도담상봉 이야기에 해지는 지 모르고
고수동굴 관광을 마치고 제천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도담삼봉에 얽힌 옛 이야기를 들으며 아우라 여행은 종점으로 달리고 있었다. (도담삼봉(島潭三峯)은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명승지이다.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첩봉(딸봉)과 오른쪽의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아들봉) 등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있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 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천역 둘러보며 여행 마무리
아우라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제천역 앞 전통시장(3일, 8일 장이 서는 5일장)에서 우리를 안내 해준 문화해설사와 먼저 작별을 하고, 하루 종일 아빠를 따라 다니며 사진 찍는 것을 도와준 딸 자윤이와 ‘황기찐빵’과 함께 라면 한 그릇을 나눠 먹고는 시장과 제천역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우라여행 중 사진을 찍어주다 친해진 아주머니 관광객들에게 제천의 명소 “울고 넘는 박달재”에 얽힌 박다리와 금봉이의 슬픈 사랑을 기억하시라는 의미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아우라여행은

‘아우라여행’의 의미는 제천, 영월, 단양의 우수 관광자원을 한 번에 아우르는 여행이라는 의미. 제천시의 수탁사업기관인 ‘전통시장 러브투어운영실’에서 ‘코레일’과 함께 충북 제천, 강원 영월, 충북 단양 지역의 관광명소를 하루에 돌아 볼 수 있도록 개발한 여행상품으로, 제천시에서 관광객 단체 유치를 위해 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35인 이상) 관광지의 입장료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 여행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주요 관광 코스 : 대전역 출발-제천역 도착-제천역 광장 내 투어 버스 출발(09:30)→영월군 청령포(단종 유배지)→한반도지형(선암마을)→제천시 내토시장(자유 중식)→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 유람선 승선→ 양군 고수동굴→도담삼봉 경유→제천역 앞 전통시장 관광(자유 석식)→대전역 출발(집으로)

◇관광 상품명 : 1석 3조 아우라 당일 기차여행(매주 토, 일 출발)
▲상품가 : 대전역 출발 기준 어른 3만9900원, 어린이 3만800원
▲포함가격 : 왕복 기차비, 연계버스비(문화해설사 포함), 관광지 입장료(청렴포 도선료 포함), 청풍호 유람선 승선료, 여행자 보험
▲불포함 가격 : 식사비, 개인 경비

◇이용 문의 : 대전역여행센터(☎ 042-259-2450, 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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